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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사연기고의 글(공정무역)

작성자 박현진(ip:)

작성일 2009-05-25 14:52:58

조회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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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안녕하세요. 대전시 중촌동에 살고 있는 솔빈아빠 박현진 입니다.


 소심한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우연히 잡지에서 마주친 아프리가 서남부의 코트디브아르 소년 에브라힘 킨도의 순수한 눈빛 이었습니다. 제 아들과 동갑으로 (초코렛의 원료인) 카카오 농장에서 아침7시부터 오후4시 까지 일하는 12살의 소년입니다. 여섯살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군요

지구 저 건너편의 아들딸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현실을 넘고 싶었습니다.

제가  청취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커피와 설탕과 초코렛과 축구공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커피와 설탕 그리고 초코렛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눈물와 땀이 맺혀 있습니다.

 공정무역상품 구매는 이들의 부모에게 부모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를 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린이에게 노동 대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 주고자 하는 작은 배려 입니다. 가난을 대물림하며 노예처럼 살아가는 삶의 사슬을 끊어주는 구원의 손길입니다.

 공정무역(대안무역)은 말 그대로 공정하게 무역을 한다는 뜻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려운 농민과 자녀들에게 자활의지와 생활터전을 마련해주기 위해, 노동에 대한 공정한 댓가를 치르고 커피나 초콜렛 등을 직접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조 : 자유무역을 통해 우리가 먹는 초코렛 천원 중에 농민의 몫은 20원 이랍니다. 여기서 자유무역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공정무역의 핵심은 자립기반을 스스로 마련하고자는 강렬한 삶의 의욕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있습니다.

 단순히 밀가루 몇 푸대 주고 마는 소비성 지원과는 차원이 다름을 느낌니다.....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물고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과 그물을 주라는 말씀처럼

농민은 좋은 물건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우리는 그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활동을 통해 농민의 자존을 지켜주며 좋은 먹거리를 받는 상생의 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공정무역상품의 구매는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에게(스스로 돕는 자에게) 도움을 주는 가뭄에 단비처럼 깊이있게 전달됩니다.


강석 선생님

 축구 좋아하시지요? 회오리 축구단 25주년 축하드리구요..

파키스탄이 세계축구공의 60%를 생산한다는 군요....그 어린이들이 축구공의 바느질감을 손에서 놓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아플 때 의료보험의 혜택속에 병원에 갈 수 있도록 공정무역로고가 아로 새겨진 축구공을 사주세요..

열정의 그라운드를.....사랑의 그라운드로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저희 회사(한국철도공사) 축구선수분들과 축구동호회원분들에게도 말씀드렸습니다.축구계의 지존이신 삼촌께서 국가대표선수들, 학교선수들, 동네조기축구 회원들에게도 꼬옥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맨유나 첼시가 결코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왕 마시는 커피, 히말라야 원두 마시고 애들 핵교(충청도사투리)부터 보내자고 우리회사 직원들에게도 알리고 있습니다.

저는 재작년부터 우리동네 마을 도서관을 통해 필리핀 마스코바도 설탕을 구입해서 먹고 있습니다.

 값은 일반설탕 커피보다 조금 비싸지만(...조금입니다. 정당한 인건비를 지불하고 대신 중간 유통마진이 빠집니다.)  직접 수공업으로 제조한 것으로 정제설탕과는 차원이 다르며 건강에는 매우 좋습니다. 맛도 더 좋구요...

우리아이들과 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을 때 필리핀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흐뭇합니다. 저는 이것이 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설탕의 산지인 네스로스섬을 같이 지도에서 찾아보고 사탕수수의 슬픈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고

필리핀의 문화와 역사를 들려주며 그곳에서 감사와 사랑의 손길로 만든

설탕으로 제 아내가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먹습니다. 

필리핀의 지역 봉사단체로부터 우리동네도서관에서 구매한 설탕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한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았는데 너무 감동되었습니다.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먹먹한 감동....이요..

====================================================

다른 돕기나 좋은 일도 많은데 하필 왜 공정무역이구요??

첫째 우리가 돕는 그 나라는 사회안전망이 전혀 없습니다. 그야말로 예닐곱살 어린이까지 죽도록 일하지 않으면 굶어 죽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둘째 자신의 일을 통하여 자존을 지키며 자립을 실현하게 합니다.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베푸는 자와 받는자로 나누지않습니다.

세째 돈의 가치와 생활을 통한 실천인데요. 

 여기의 만원이 그 곳에서는 10만원 입니다.

  평범한 생활인인 우리가 만원을 기부하기도 힘든데

 만원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세끼 식사도 안됩니다.

 만원이면 두달 반, 그러니까 5만원이면(40달러) 네팔어린이를 1년간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특별한 기부를 하지 않아도 내가 먹는 커피 1년만 먹으면 네팔어린이를 1년간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네째  종교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진보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얼굴로 미소짓습니다.

==============================================================요즘엔 인터넷이나 유통망이 좋아져서 조금만 돌아보면 전국의 생활협동조합매장, 인터넷 쇼핑몰, 대형마트 등 어디에든 있습니다.

(상업성 광고로 비칠까봐 조심스럽네요...수고스럽지만 직접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눈물과 통곡이 배인 커피와 설탕과 초코렛이 아닌,

사랑과 나눔이 충만한 식품을 먹으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쁜 음식은 몸을 해칩니다. 성분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음식에도 사랑과 정성이 배어야 먹는 사람에게도 유익하지 않겠습니까?


중촌동에서 문철․솔빈 아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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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얼굴있는거래

    작성일 2009-06-10 16:14:25

    평점 0점  

    스팸글 안녕하세요 늦게 댓글 올립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삶에서 실천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생각됩니다. 저희도 공정무역을 더욱 잘 알리는데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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